[우리는 맞수]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 김종은 LG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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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사장
48년 대전 출생
인하대 전자공학과
삼성전자 비디오생산부장,구미사업장 담당이사,무선사업부장
한국품질경영인대상,동탑산업훈장 등 수상
김종은 사장
49년 부산 출생
서울대 전자공학과
LG전자 오디오품질관리부장,그룹회장실,CTO,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
수출신장 견인관련 대통령표창,은탑산업훈장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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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동전화 분야에서는 이미 중원을 호령하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 이어 이동전화 판매에서 세계 4위에 진입했다.
올해는 세계 시장점유율 10%대를 넘겨 3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삼성이 세계 휴대폰 메이저업체로 성장한 데는 이름하여 "애니콜 신화"를 일군 이기태 사장(삼성전자 텔레콤네트워크 총괄,54)의 공이 가장 크다.
2조4백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애니콜 신화는 곧 "이기태 신화"이기도 하다.
이 사장의 "꿈★"은 그러나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동통신 단말기 업계에는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올 것이며 이는 혁신이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매출이나 판매량에서 세계 1,2위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삶의 질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일대 혁신에 삼성전자가 중심축이 되겠다는 포부다.
김종은(53) LG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지난해 세계 이동전화 메이커 톱10에 들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빅5"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5위권 진입"보다는 아직 숫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을 따라잡으려면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도전에 이 사장도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CDMA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1위(점유율 20%대 초반)자리를 3위인 LG전자(10%대 후반)가 위협하고 있기 때문.
김 사장은 "2004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CDMA 이동전화 부문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물론 GSM(유럽방식) 이동전화까지 합한 시장에서는 아직 삼성에 필적하지 못하지만 CDMA에서는 자웅을 겨뤄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애니콜 신화"에 필적하는 "싸이언 신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삼성은 80년대 후반 이동전화를 제조하기 시작해 90년대 중반 이기태 사장이 무선사업부 이사를 맡으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장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할때면 애니콜 단말기가 얼마나 튼튼한지 보여주기 위해 바닥에 던지고 밟아보기도 하고 세탁기에 넣어 돌려보기도 했다고 한다.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제품은 망가지는 데 반해 애니콜은 "건재"한 것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래서 애니콜 신화가 시작됐고 "불도저"란 별명도 얻었다.
LG전자는 1996년 PCS 서비스가 시작될때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했다.
김종은 사장은 2000년 이동통신기기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싸이언과 인연을 맺었다.
1년만에 세계 10위권에 올려놓았고 올해부터는 GSM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삼성의 발전경로를 밟아가는 듯 하다.
그도 역시 신속한 결단력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의 소유자다.
두 사람은 학력에서도 "전자공학 학사"로 똑같다.
이 사장은 부장시절 비디오,음향품질관리,팩스사업 등 현업 경험을 많이 쌓았다.
김 사장은 오디오품질관리 부장 이후에는 그룹 경영서비스센터,회장실,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CTO(기술부문 최고경영자) 등 좀더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많이 해왔다.
이 사장은 올해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별 25인"에 선정됐다.
"값싼 TV와 PC메이커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를 노키아 모토로라와 경쟁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받았다.
김 사장도 이런 평가를 받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