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한다는게 너무 흐뭇해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에 근무하는 전지현 연구원(27). 조그마한 체구에 올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그는 국제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가다. 주업무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자상거래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정부 대표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회의 지원 뿐아니라 최근 국제적인 전자상거래 동향이나 쟁점 등을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전 연구원은 들뜬 마음으로 이번 여름을 보냈다. 오는 22,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열리는 APEC 정보통신 전체회의에 참석,한국을 대표해 공공부문 전자상거래 실행계획에 관한 내용을 직접 발표하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첫 데뷔인 셈이다. 올초 입사해 아직 신출내기인 전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에 관한한 할 말이 많다. "수치상으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내실면에서는 아직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뒤진다"고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거래관행 등을 바로잡아 제대로된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아이디어와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기도 하다. 대원외고를 졸업한뒤 곧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시건주립대에서 정보통신학을 전공한 전 연구원은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정보대학원에 인터넷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일에 쫓기다보니 아직 애인이 없다는 전 연구원은 마라톤 테니스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림실력도 만만찮다. 가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정도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