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벨소리서비스의 기세가 한풀 꺽인 사이 "거는 벨소리"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전화를 거는 동안 "띠리리"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울리던 통화음 대신 "태권브이" "월드컵 응원가" 등 나만의 개성을 강조한 독특한 통화대기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에따라 휴대폰 통화대기음 시장을 둘러싼 콘텐츠제공업체(CP) 및 이동통신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휴대폰 통화대기음은 SK텔레콤이 지난 3월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SK텔레콤이 "컬러링"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통화대기음서비스는 불과 6개월사이에 월 40억원 규모로 성장,벨소리의 뒤를 잇는 알짠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통화대기음 시장이 3백5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7월말까지 확보한 가입자는 2백30만명.이들 회원들은 매월 9백원의 부가서비스이용료를 내고 있으며 통화음을 한곡 다운로드받을때마다 7백원에서 1천5백원의 추가이용료를 내야한다. 부가서비스이용료로 발생한 "컬러링"의 월고정수입만도 2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이통사들과 CP들이 이익을 나눠갖는 다운로드서비스의 경우 회원 한사람이 한달평균 1회씩만 하더라도 23억원의 추가이용료 매출이 발생한다. 벨소리 다운로드시장의 뒤를 이을 종목을 찾던 CP들에게는 새로운 효자종목이 등장한 것이다. 자연히 기존에 벨소리서비스를 제공하던 CP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위트컴이 SK텔레콤에 가장 먼저 통화음대기음을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컬러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P는 10개사에 달한다. 다날,시스윌,야호커뮤니케이션 등 대부분 벨소리제작업체들이다. 최근에는 이들 CP들간의 통화대기음 광고경쟁도 불꽃이 튀고 있다. 오사이오(5425)가 탤런트 하하와 강혜정을 모델로 채택,공격적인 마케팅에 뛰어들자 다날은 월드컵때 화제를 모았던 미나를,와이더댄닷컴은 탤런트 김재원을 모델로 한 광고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벨소리와 마찬가지로 초기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SK텔레콤의 통화대기음이 큰 인기를 끌자 LG텔레콤,KTF 등 타 이통사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필링"브랜드를 만들어 3백여곡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35만원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며 연말까지 약 55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KTF도 오는 10월부터 통화대기음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사내에서 자체 브랜드명을 공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6월 월드컵때 "대~한민국" 박수가 통화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하루평균 2만5천명가량이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현재같은 추세라면 통화음이 벨소리장못지않은 새로운 콘텐츠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