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실업률이 2.7%를 기록하며 3개월째 2%대의 견실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용근로자 비중이 47.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일용직 비중은 18.3%로 0.02%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용의 질'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월에 비해 0.9% 줄었고 1년 이상 장기 실업자가 1만9천명으로 전달보다 2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인 고용사정에 일부 심상치 않은 조짐도 감지됐다. 16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라는 별도의 자료도 함께 내놓았다.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청년층 실업문제를 여러 각도로 진단한 내용이다. 이중 주목을 끄는 것은 청년 실업의 주요 원인이 '일자리 부족'에만 있다기보다는 청년층의 '눈높이'에 적지 않게 기인한다는 조사 결과다. 청년층 취업자 중 절반이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기술이 현재 하고 있는 직무에 도움이 안된다고 대답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눈높이 실업자' 상당수 달해 전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백56만1천명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은 46.6%,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각각 6.2%와 27만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 중 10만5천명(43.4%)은 통계청 조사 직전 주까지 취업제의를 받았으나 임금·복지수준 등을 이유로 취업을 거부,앞으로 실업률을 줄일 수 있는 여지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 직업훈련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2%에 불과,앞으로 전문적인 직업훈련을 받고 직업의식을 바꾸게 되면 실업률이 상당부분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취업자 중 학교에서 배운 전공·기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안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54.8%에 달해 교육내용을 실무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연령층별로 실업률을 보면 15∼19세가 10.4%로 가장 높았고 20∼24세 6.8%,25∼29세가 5.0%로 나타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청년층 취업난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악화되는 고용의 질 7월 중 전체 실업률은 2.7%로 외환위기 후 최저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고용의 질은 계속 악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현재 임시(1개월∼1년) 및 일용직(1개월 이하) 근로자 수가 각각 6천명(0.1%)과 1만9천명(0.8%) 증가한 것을 비롯 취업활동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7만9천명으로 전월에 비해 12.9% 늘어나는 등 고용여건이 악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과 임시직 중 파견과 용역형태로 근무하는 사람들을 일용직 근로자들과 합할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