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해외시장 진출 등을 도울 해외 펀드가 조성된다. 영국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개발업체인 이조카 그룹의 소냐 로(Sonia RO) 대표(34)는 "가칭 코리아 어드밴스드 그로스 펀드(KAGF)로 명명된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영국 미국의 투자가들이 5천만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밝혔다"고 13일 말했다. 그는 "우선 이 규모의 자금을 한국 우량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여성기업인인 소냐 로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시장조사와 한민족벤처 글로벌네트워크(INKE)에 관한 협의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KAGF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수요처인 해외 기업과 시장을 미리 파악한뒤 국내 투자기업을 발굴하게 된다. 해외시장 진출 등을 감안해 투자기간은 7년이상의 장기펀드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앞으로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한민족글로벌 벤처네트워크(INKE)를 기술파트너로 선정해 우수 국내기업들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소냐 로 대표는 "신생 벤처보다는 한국시장에서 사업모델을 검증받고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우수벤처기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내한 기간중 접촉했던 한국벤처기업들의 기술경쟁력에 깜짝 놀랐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한국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무선인터넷,게임,시스템통합(SI)분야 벤처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소냐 로는 이조카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미국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은행과 영국 미디어회사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은후 지난 99년 심플리인터넷(Simply Internet)의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우트됐다. 소냐 로는 1년여만에 심플리인터넷의 자산가치를 10배이상 성장시키며 스타 CEO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다보스 경제포럼에서는 세계 1백대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으며 대사인 부친의 영향으로 5개국 언어에 능통하다. 오는 10월말 열릴 INKE에서 "자본유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