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연기금들이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회의를 개최, 역외 조세 피난처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단절하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회의에 참석 예정인 연기금들이 보유중인 퇴직 연금은 총 1조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방침이 확정될 경우 이들 연기금은 `문어발 기업' 타이코 등 조세 피난처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22개 기업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한편 이들 기업과 벌이는 사업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들 연기금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임원 보수 문제와 함께 선량한 기업 관행을준수하지 않는 기업들과의 사업도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미국 연기금들은 타이코, 엔론, 월드컴 등의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려 막대한손실을 입은 것을 계기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나섰다. 조세 피난처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대해 연기금의 투자 문제는 필 앤젤리즈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이 지난달 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과이 연기금 산하 캘리포니아 교사연금에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하게 됐다. 이들 2개 연금이 조세 피난처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투자한 규모는 7억3천500만달러에 이른다. 캘퍼스는 9월 또는 10월중 열릴 이사회에서 조세 회피 기업들에 대한 투자 중단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인데, 타이코를 비롯해 보안업체인 잉거솔-랜드, 쿠퍼 인더스트리스, 글로벌 산테 페 등이 캘퍼스의 투자 중단 대상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