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에서 토털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로.' 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는 물론이고 회계 세무 특허 등에서부터 경영컨설팅 PR(홍보)까지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비즈니스 서비스업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변신을 모색하는 로펌들이 늘어나고 있다. 첨단 기술기업들이 연구개발 등 핵심역량에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를 아웃소싱(외부위탁)하는 경향과 맞물려 비즈니스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로펌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는 장기적으론 회계법인 컨설팅회사들을 자극해 비즈니스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선진국처럼 대형 로펌과 대형 회계법인 컨설팅회사 등과의 M&A(인수합병)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 토털 서비스는 대세 =법무법인 한결은 TNT컨설팅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벤처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미특허법인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결의 김희제 변호사는 "토털 서비스화는 대세"라며 "변호사외에 공인회계사 경영컨설턴트 등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단계를 넘어 경영컨설팅회사를 자회사로 두거나 회계법인 특허법인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지평도 '지평회계컨설팅(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평의 양영태 변호사는 "회계 인력을 확충하기 보다는 업무효율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별도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 대형로펌들 예의주시중 =최근 출범한 I&S스트레티직스는 로펌이 경영자문 전문회사를 만들어 벤처기업들에 종합서비스를 하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이 회사에는 보스턴컨설팅 출신 김승준 대표를 필두로 삼성경제연구소 M&A포럼 대표 김종태 팀장 등이 참여했다. '빅4'로 불리는 김&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도 드러내지 않게 토털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왔다. 이들은 별도회사를 설립하기 보다는 변리사 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단계이지만 '대변신'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이 토털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로 가는 것은 개인병원이 종합병원으로 바뀌는 것처럼 자연스런 추세로 봐야 한다. 아직 국내기업 등에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벤처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소형 로펌들이 먼저 치고 나가는 양상인데 조만간 '빅4'들도 움직일 것이다."(법무법인 태평양 오양호 변호사) ◆ 비즈니스 서비스 업계 대경쟁시대 예고 =로펌들의 변신은 필연적으로 회계법인 경영컨설팅회사 등의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특히 서비스시장 개방으로 외국의 종합서비스회사들이 들어올 경우 국내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의 영역파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법률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미국 컨설팅 업체인 LECI가 곧 서울지사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로펌 등이 예의주시하고있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 변호사는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회계법인과 로펌간의 합병 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토털 서비스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