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가 실시된 8일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은 신성한 주권 행사에 기업이 솔선수범하자는 뜻에서 이날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췄다. 대우차는 군산공장을 비롯한 협력업체 임·직원 3천3백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출근시간을 이날 하루 10시로 정해 출근 전에 투표를 마치도록 배려했다. 또 기아특수강 등 군산지방산업단지 입주업체들도 근무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 임직원들이 자유로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와 어청도,비안도 등 3개 섬지역 유권자 8백77명은 지난 6일부터 서해상에 발효된 폭풍주의보로 인해 투표 사무 종사원과 투표함 수송이 중단돼 8일 결국 투표를 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악천후로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복지법인 마산 애양원(원장 이태군)은 수용중인 노인들의 요청으로 8일 오전 승합차 1대를 동원,두차례에 걸쳐 모두 28명을 투표소인 삼진중학교로 수송해 투표하도록 했다. 특히 선거구내 최고령인 김온방 할머니(1백3세)가 이 승합차를 이용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전북 군산시 유권자 가운데 최고령인 1백2세의 여석준 할아버지(나운동 동매마을)는 부축도 받지 않은채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여 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나운2동 투표소에 부인 이필녀 할머니(82)와 나란히 손을 잡고 나와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국에서 57년간 살아온 일본인 할머니가 최근 한국국적을 취득,난생 처음으로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수산리 준택마요 할머니(87)는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남편을 따라 해방 직후 입국,자식을 낳고 살아오다 지난 4월30일 귀화해 7월3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준택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딸 박송자(56)씨와 함께 애월읍 물매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