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승용차 특별소비세 인하조치(탄력세율 적용)를 예정대로 이달 종료키로 함에 따라 이미 자동차 구입 계약을 해놓은 고객 가운데 10만여명이 특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으나 주문을 대기에는 생산 물량이 턱없이 모자라 고객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싼타페 EF쏘나타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주문이 20만대 가까이 밀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해도 5만여대는 특소세 환원 전에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는 1만4천4백대,그랜저XG는 1만6천6백대,아반떼는 현재 1만5천5백대 밀려 있고 EF쏘나타는 1만3천6백대가 적체돼 있다. 아반떼 1.5 DLX 기본형을 주문한 고객은 8월말까지 차를 인도받지 못하면 28만원의 특소세를 더 내야한다. 뉴EF쏘나타 2.0 GVS 고급형은 추가되는 세금이 59만원이다. 고급 차종일수록 특소세율이 높아져 싼타페는 77만원,그랜저XG는 1백13만원 정도 더 물게 된다. 기아차도 사정은 같다. 쏘렌토는 2만5천대가 밀려 있지만 8월말까지 출고할 수 있는 물량은 5천대에 불과하다. 쏘렌토를 계약한 고객중 8월말 이전에 차를 인도받지 못하는 고객은 1백만원 가량의 특소세를 더 내야 한다. 쏘렌토와 카렌스 리갈 등 기아차의 인기차종 중 8월말까지 출고가 불가능한 계약 물량은 3만대 가까이 된다. 르노삼성차도 SM5의 주문적체가 1만5천대에 이르지만 이달 말까지 공급가능한 차량은 최대 9천5백대 정도다. 쌍용차는 렉스턴 등 2만9천대의 주문이 적체돼 있으나 1만6천대 이상이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대우차도 차종당 주문이 2천5백대에서 4천대 정도가 밀려,구입 계약 후 3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