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무게가 최대 2백㎏에 달하는 초대형 염주가 통일의 염원과 함께 북한에 보내진다. 한국불교 태고종은 재일교포 3세인 임종구씨(46)가 일본에서 제작한 6.5t 규모의 '통일기원 108 대염주'를 이르면 연내에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로 이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7일 밝혔다. '108 대염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산 부핑가 나무로 제작됐다. 수령 2천년에 이른다는 이 나무는 직경 3m 길이 87m에 이르는 거목. 임씨는 이를 3등분해 남북한과 일본에 봉안할 염주 세 벌을 만들었다. 목재의 아랫부분으로는 북한에 보낼 염주를, 가운데와 윗부분으로는 각각 남한과 일본에 봉안할 염주를 제작했다. 이중 북한에 보낼 염주는 중심이 되는 맨 윗부분 모주(母珠)가 직경 74㎝ 무게 2백㎏에 달하고 전체 무게는 6.5t이나 됐다. 한국에 온 염주도 염주알 1개가 42.5㎏에 이른다. 임씨는 이중 한 벌을 일본 오사카의 통국사(統國寺)에 봉안했고 나머지 두 벌은 지난 6월 일본에서 부산항으로 이운해 강원도 치악산 관음사 원통전에 봉안했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관음사에서 '108 대염주' 두 벌의 봉안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99년 목재를 구입,1년여만에 염주 세 벌을 직접 만들었다는 임씨는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조국에 염주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통국사 주지 무애 스님과 관음사 주지 정오 스님이 이 염주의 남북한 봉안을 추진, 묘향산 보현사에 봉안키로 북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