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7일 오전 북한의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 원전1호기 공사장 앞마당에서 KEDO 원전 최초의 콘크리트 기반공사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 행사에는 장선섭(張瑄燮) KEDO 집행이사회 의장과 잭 프리처드(미국),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일본), 장 피에르 랭(유럽연합) 집행이사, 찰스 카트먼 KEDO사무총장과 김희문 경수로 대상사업국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17명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했다. KEDO 집행이사들은 경수로 사업의 안정적 지속을 위해선 관련 당사국들의 상호협조, 특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조해 안전조처 협정을 이행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리처드 미국 집행이사는 "오늘 행사는 미국과 KEDO가 경수로사업과 북-미 제네바기본합의 의무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확고한 증거"라며 "이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 협조, 핵비확산조약(NPT) 준수를 위해 가시적 조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KEDO가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시기로 잡고 있는 2005년 중반이전까지 안전조처협정의 전면적 이행을 포함해 국제원자력기구가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모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의 최초 보고를 검증하는데 북한의 전면적 협조를전제로 3-4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수로 사업과 (북-미 제네바)기본합의의 성공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조를 포함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궁극적으로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KEDO의 경수로 사업은 핵을 포함해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며 "이번 최초 콘크리트 타설 공사착수는 경수로 건설사업이 여러 의구심과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 본격적인 단계로 진입하게 됐음을 전세계에 다시 분명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EDO사업에 관계되는 모든 당사자들이, 안전조처협정의 전면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력 등을 포함해 경수로 공급협정과 관련 의정서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며, 상호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청된다"고 말했다. 랭 유럽연합 집행이사는 "KEDO사업은 단순히 금호지구에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전세계의 (핵)비확산과 관련된 것"이라며 "KEDO의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북한을 포함한 관련 당사국들이 국제원자력기구와 적절하고도충분하게 상호협조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즈키 일본 집행이사는 "일본은 KEDO에 가능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KEDO,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협조, 그리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조처 협정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KEDO 집행이사들과 카트먼 KEDO 사무총장,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의 연설, KEDO 집행이사들과 북측 김희문 국장 등의 최초 콘크리트 타설,기념식수 등으로 이뤄졌다. 방북행사 참가자들은 오전 최초 콘크리트 타설 착공식이 끝난뒤 경수로 건설현장과 교육원 공사인력들의 생활터 등을 둘러보고 오후 7시께 한나라호 배편에 금호항을 출발, 8일 오전 속초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함남 금호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