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 출신인 40대 한인이 연간 매출 60억달러의 미 대기업 부사장에 올랐다. 한인 1세 백이현씨(46)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특수화학제품 생산업체 '롬 앤드 해스(Rohm and Hass)' 이사회에서 최근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롬 앤드 해스'는 전세계 25개국에 지사를 두고 직원 1만8천여명이 근무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건설현장과 전자제품 생산에 흔히 쓰이는 표면마감·코팅·접착제 등 산업용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특별연구원으로 2년간 재직하다 지난 90년 이 회사의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으며 95년 한국으로 옮겨 반도체 칩 자재를 생산하는 계열사 '쉬플리(Shipley) 코리아'의 사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97년 본사로 귀임해 전략 기획 및 인수·합병본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수·합병을 포함한 여러 업무를 맡았던 그는 99년 일본으로 옮겨 쉬플리 극동 담당 부회장,2001년 회장 겸 쉬플리 아시아의 사장을 맡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전자제품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백 부사장은 올해 6월 본사 지도위원으로 선임되었다가 이번에 부사장을 맡게 되었으며 일본에서 전자제품 재료 사업부문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총괄 관리하게 된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