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국제사회에서 이에 대한 회의론의 확산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경고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한 이라크에 대한 어떤 형태의 군사적 공격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전날 총선 첫 선거유세에서 "독일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을 허용토록 압력을 가하는 일은 지지하지만 군사적 모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과 영국의 가장 중요한 중동지역 우방인 요르단과 터키도 이라크 공격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심지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조차 미국의 공격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중동평화 과정을 진전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이라크 공격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자체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영국인 91%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대두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 주교 4명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다른 8명의 주교들도 이라크 공격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