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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古典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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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의 이 유명한 글귀는 놀랍게도 걸프전때 미국 해병대원의 배낭 속에서 발견되었다. 전장에서 읽을 수 있도록 손자병법의 번역본을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헤드폰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도록 카세트 테이프까지 휴대했다고 한다. 당시 다국적군 사령관 슈워츠코프 장군도 자신이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나폴레옹, 베트남의 호치민,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영국 사령관도 손자병법을 전략원리의 하나로 삼았다. 2천5백여년전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 군주 합려(闔閭)에게 전략서로 바쳐져 패업(覇業)을 이루게 한 손자병법이 현재까지 이어져 승자를 위한 성공법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전반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천(天時) 지(地利) 인(人和)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글귀도 쉽게 보면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상대의 경쟁력과 자신의 경쟁력을 파악한 후자신이 뒤떨어진다면 단기적으로는 싸움을 피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람(人)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전략으로 분석할 수 있다. '불패전략 최강의 손자'(이정환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의 저자 모리야 야쓰시는 "손자병법의 목적은 전쟁에서의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전쟁이 끝난 이후의 상황,미래의 국익과 이익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어떤 인재들을 등용하고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며 용인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한다. 손자는 인재가 갖춰야 할 자질로서 적에게 지지 않는, 또는 이기는데 비중을 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조직을 정리하는데 '신의' '인자' '위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자질간에는 상충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실 한사람이 이를 모두 겸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강구할 수 있는 차선책은 각각의 조건을 갖춘 몇 사람의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인재를 찾아내고, 인재의 조합을 거느리는 최고 경영자의 전형을 우리는 손자가 나타난 후 약 8백년이 흐른 중국의 삼국시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오나라의 손권이다.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삼국지-삼국지의 영웅, 그들의 카리스마 리더쉽'(곽우가 지음, 김민호 옮김, 예문)을 보자. 손권은 "세상에 완전한 흰털을 가진 여우는 없다. 그러나 여우의 털로 만든 완벽하게 흰 옷은 있다. 이것은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여러 사람의 힘을 쓸 수 있다면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고, 여러 사람의 지혜를 쓸 수 있다면 성인의 지혜도 두렵지 않다"고 주장하며 인재를 고루 등용한다. 동 시대의 지략가인 제갈공명 역시 심복, 눈과 귀, 발톱 등 3종류의 인재집합을 원했다고 '제갈공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나길보 지음, 송철규 옮김, 예문)는 전하고 있다. 리더의 계획을 자문해 줄 수 있는 지략이 뛰어나고 믿을 수 있는 심복, 허와 실을 살피고 정보를 수집하며 리더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인재, 리더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추진력이 강한 야수의 발톱처럼 예리한 부하를 원했던 것이다. 이를 경영적으로 보면 "모든 능력을 갖춘 사람은 없지만 모든 능력을 가진 회사는 있다"로 해석된다. 이것이 바로 현대 경영의 최고경영자 팀(TMT)이다. 소니에서 기술자 출신에다 대인관계가 서투른 이부카 마사루를 외교적인 능력이 뛰어난 모리타가 보좌한 것, 혼다에서 성격이 완전히 다른 창립자 소이치로와 후지사와 다케오라는 명콤비의 경영,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게이츠와 폴 알렌 등의 경우가 그런 사례다. 같은 종류의 인재만이 모여 있는 상태에서는 조직이 발전하기 어렵다. 우리 회사는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인재가 모여있는가? 손자병법은 세월이 지나 1500년대 일본의 도꾸가와 이에야스에게서도 나타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작가정신)을 보면 도쿠가와는 부하를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거나 사지(死地)에 투입해야 비로소 활로가 열린다는 손자병법의 부하관리법을 그대로 원용한다. 이는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 김병지 등 스타선수들을 대표팀 탈락의 사지로 몰아 활로를 열었던 것과 유사하다. 도쿠가와는 또 내분을 잠재우기 위해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으로 하여금 조선을 침략하게 하는데, 계속되는 당쟁으로 인재 경쟁력을 상실했던 선조때의 조선은 결국 집안을 전쟁터로, 사지로 만들고 말았다. 이에 비해 '성공한 왕, 실패한 왕'(신봉승 지음, 동방미디어)에서 볼 수 있듯이 인재를 잘 쓴 왕은 한결같이 성공한 왕으로 기록된다. 조선의 인재와 지리를 충분히 활용해 김종서와 집현전 학사들, 장영실 등의 과학자,박연 등 수많은 인재를 등용한 세종대왕은 육진설치, 훈민정음 창제, 천문과학기기 발명, 정악 기틀 마련 등의 치적을 남겼다. 정조 또한 홍대용, 정약용 등의 인재를 두루 등용함으로써 규장각 설치, 화성(수원성) 축조, 국조보감 대전통편 간행 등 조선왕조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경영을 하면서 가슴에 와 닿는 대표적인 말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가. 세계 4강을 이루어낸 월드컵 신화도 고른 인재등용과 양성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기 회사를 가전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아니라 인재를 만들어내는 회사라고 자부했다. 이제 우리기업들도 아시아의 요충지인 한국의 지리(地利)를 바탕으로 충분한 인재를 확보한다면 천시(天時)는 반드시 우리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서진영 < 자의누리 대표.경영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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