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의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트로닉스와 이 회사 채권단은 인천지법 파산부가 구조조정회사(CRC)인 애즈워드홀딩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달라는 회사측의 신청을 반려했다고 4일 밝혔다. 애즈워드홀딩스는 지난 5월 입찰에서 상거래 채권 등 부채 5백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9백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법원은 그러나 인수금액(9백억원) 중 2백억원만 자본금으로 납입하겠다는 인수조건은 '인수금액 중 자본금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서울지법 파산부의 준칙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우선협상자 지정을 미뤄왔었다. 법원은 인수조건의 수정을 요구했으나 애즈워드는 자본금으로 2백90억원을 납입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제시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은 법원의 이같은 결정으로 매각 지연에 따른 기업회생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불만을 제기,논란이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천지법이 과거 다른 회사 매각시 적용하지 않았던 '50%'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비상장사에 50%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도 경제논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장사는 인수금액의 자본금 전입 규모가 커지면 투자액의 회수기간이 늘어나 인수회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심기·김용준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