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700선 방어 적극 '사자' .. 신규자금 유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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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이 종합주가지수 680선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놓고 지수 방어에 발벗고 나섰다.
이는 순수주식형펀드에만 1천억원이 새로 들어오는 등 신규자금 유입에 힘입은 것이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투신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7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690선이 무너졌던 지수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건 투신의 힘이었다.
투신권은 이날 장후반 들어 3백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투신의 순매수가 가능했던건 최근 순수주식형펀드로 신규유입된 1천억원의 자금.
지난달 22일 8조9천억원대로 저점을 기록한 순수주식형펀드 잔고는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달 31일 현재 9조1천여억원으로 불어났다.
700선을 바닥으로 본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투신은 이 자금으로 선물과 연계되지 않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날 주식을 사들였다.
지수방어를 위한 투신권의 의지는 선물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 투신은 펀드 내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거래소시장에선 손을 놓았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보였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자금은 들어오지 않고,680선이 무너지면 시장을 떠나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라며 "편입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물 대신 레버리지 효과가 큰 선물을 사며 시장 방어에 나섰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현재 투신의 선물 누적 순매수규모는 4천4백계약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 다음주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날 동시호가 직전만 해도 선물가격이 KOSPI가격보다 높은 콘탱고현상이 거의 보름만에 나타났었다"며 "동시호가후 다시 백워데이션이 나타나 옵션만기일이 끼어 있는 내주중에는 700선을 놓고 외국인과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