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모델이나 연기자 지망생을 꾀어 섭외비 등 명목으로 7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유명 모델 기획사 대표 박모(36.여), 본부장 김모(34), 대리 이모(27)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같은 회사 매니저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이 알선해준 모델들에게 성형수술을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의사 이모(41)씨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서울 강남에 모델 기획사를 차려놓고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모델, 연기자를 지망하는 여대생 등에게 모델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전속계약을 맺고도 전속금은 주지 않은 채 되레트레이닝, 섭외, 모델 조합비 등 명목으로 개인당 150만원을 받는 등 480여명으로부터 모두 7억5천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과 전문 모델 등이 자사 출신 또는 전속이고 여러나라에 지사가 있는 처럼 알려 모델.연기 지망생들을 끌어들인 뒤 오디션도 형식적으로 치르고 전속금도 주지 않은 채 마구 전속계약을 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본부장 김씨와 대리 이씨는 모델 지망 여대생 박모(21)씨 등 여성 8명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일을 주지 않겠다", "나와 친해지면 성공한다"고 유혹, 모텔 등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의사 이씨는 매니저들에게 커미션을 떼주고 "얼굴을 고쳐야 성공한다"고 꾀어 소개받은 모델 지망생들의 성형수술을 한 혐의다. 박씨 등은 경찰에서 "회사 형편이 어려워 모델 지망생 등에게 전속금을 줄 형편이 안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 여성은 명문 여대생 등을 포함, 대부분 여대생으로 아예 실제 모델이나 연기자로 활동해보지도 못했다"면서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불공정 계약을 맺는 기획사 등을 잘 판단해 골라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