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40
수정2006.04.02 18:43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와 민주당 남궁진 후보는 요즘 부지런히 광명시내를 누비고 다닌다.
전 후보는 광명시장을,남궁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내 지역기반이 탄탄하다.
거기에 전국구 의원과 장관직을 버리는 배수진까지 쳐 선거전은 더욱 뜨겁다.
두 후보 모두 새벽 6시쯤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운동을 나온 주민들과 출근길 직장인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이어 낮시간부터 밤 늦게까지 아파트단지와 시장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철산역에서 만난 회사원 이영석(33)씨는 "두 후보 모두 인물은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투표할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택시기사 김모(47)씨는 "청와대에 있다가 나온 사람을 찍을 수는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 측근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남궁 후보 지지자인 식당주인 신모(51)씨는 "정당을 떠나 경륜있는 인물이 낫다"고 말했다.
광명의 전체 유권자수는 24만여명.
출신지별로 보면 충청권이 32%,호남 30%,영남 12%,강원 7% 등이다.
서민주택이 많은 광명동쪽은 민주당이,아파트 밀집지역인 철산동은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우세를 보여왔다.
97년 대통령선거에선 김대중 후보가 많은 표를 얻었고,2000년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가,6.13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선 충청표의 향방과 호남표의 결집도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후보측은 "부패정권 심판"을 구호로 내걸고 자신의 청렴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관선.민선 광명시장 시절의 성과를 홍보하고 정책전문가란 점도 내세우고 있다.
남궁 후보측은 전 후보가 서울 강남에 살다가 선거를 위해 이사온 "철새"라며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의원시절 지역민원을 해결한 사례와 월드컵 주무장관이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광명=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