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가 1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8·8 재·보선때까지 신당논의를 유보키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또 당의 단결과 재건에 관해 어떤 이견도 없었으며 8·8 재·보선 이전이나 이후에도 당 안팎의 중요한 문제들을 더욱 긴밀하게 협의키로 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한 대표의 '백지신당'론을 계기로 확산일로로 치닫던 친노(親盧)-반노(反盧) 진영간의 심각한 갈등은 외형상 봉합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후보 사퇴시기와 후보 경선방법 등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신당 논의'를 잠시 유보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적인 절차상 차이가 있는데 두 사람이 협의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신당이 법적으로 성립되면 구당 후보의 지위도 소멸되는 만큼 그전에 선사퇴얘기가 나올 이유가 없다"고 선사퇴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회동에서도 "민주주의 룰이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라며 "결론을 만들기도 어렵지만,맺어놔도 결론으로서 권위가 못가는 게 큰 문제"라고 반노세력의 '노무현 흔들기'를 겨냥했다. 반면 한 대표와 비주류는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노 후보의 기득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신당을 창당한 뒤 후보를 뽑자는 입장이어서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신당갈등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