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엄기화 <동양기전 사장>.."올 순익 100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양기전은 지난 90년대 두차례의 큰 시련을 겪었다.
외환위기와 99년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은 회사를 벼랑끝으로 몰았다.
매출의 66%를 의존하던 대우차의 몰락으로 2000년에는 영업손실(34억원)이 났다.
매출채권 상각으로 경상손실(69억원)도 컸다.
회사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던 동양기전이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치인 7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 기아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뿐 아니라 폭스바겐 등 해외로 납품처를 적극적으로 넓힌 결과다.
내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 대규모 납품이 시작된다.
엄기화 사장(63)을 만나 새로워진 동양기전에 대해 들어봤다.
-상반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다.
"매출(8백53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4.5%나 증가한데다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사업부별로 보면 매년 30억∼40억원씩 적자를 기록하던 산업기계부문(매출비중 23%)이 작년에 처음으로 적자를 면했고 이어 올 상반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유압실린더부문(38%)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30%이상 성장한 6백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자동차부품부문(39%)은 국내외 신차프로젝트 수주로 매출이 견조하게 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40% 증가한 1천8백억원 정도 올릴 것 같다.
순이익은 작년의 3배 수준인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GM과 연간 3백69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만큼 납품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2천5백억원의 매출과 1백50억원이상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올해를 전환점으로 내년부터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5년동안 해외마케팅에 힘을 다했다.
지난 99년에는 수출이 없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의 28%를 수출로 달성했다.
내년에는 50%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GM과의 계약은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두번째로 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것이다.
GM이 생산중인 그랜드 AM,카발리에 등 4개 차종(연간 70만대 규모)에 와이퍼시스템을 공급한다.
차종이 단종될 때까지 납품이 계속되는 만큼 3∼4년간 3백7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M은 한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데 적극적이다.
GM과 계약하면서 다른 해외업체와의 수출상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2건의 또 다른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수출이 늘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되는데.
"환율 변화에 견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해외 납품처와 6개월 단위로 환율에 맞춰 단가를 재조정한다.
서로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 적극적으로 선물환을 이용해 헤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1천3백40원에 선물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까지는 1천3백40억원에 수출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로 인해 지난 상반기에 환이익이 22억원 가량 발생했다."
-각 업체별 매출비중과 향후 납품계획은.
"대우차에 대한 매출비중은 지난 99년 66%에서 올 상반기에는 34%로 급감했다.
대신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이 12%로 늘어났다.
올들어 기아 소렌토와 카렌스2,현대 클릭,대우 칼로스에 납품을 시작했고 향후 르노삼성의 SM3,기아자동차의 리오 후속모델에도 팬모터와 와이퍼시스템을 공급한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기관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
"최대주주가 31.9%,자사주로 14.5%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의 유동성이 작다는 지적이 많다.
주가가 일정수준에 도달할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서 액면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올해 실적향상에 따라 배당도 늘릴 계획이다.
최소 주당 7백50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