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력 범죄자 가운데 40%는 과거에자신들도 비슷한 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이 최근 5년 동안 동생이나 친척 등을 성폭행하다가 적발된 소년 482명의 성장과정을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39.4%와 43.8%가 과거에 각각 성폭력과 육체적 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70%는 결손가정 출신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1천416명 가운데 40%는 6세 미만 아이로 가해자와 혈연적 관련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였고 실제 피해자와 가해자는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클랜드대학 심리학과의 이안 램비 교수는 "범행사실이 들통난 사례만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실제 범죄 건수는 공식 집계치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는 성폭행 피해와 가해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가해자들은 성폭행을 감행할 때 폭력적이고 공격적이었다. 그들은 적절한 행동 범주를 교육받지 못했다. 상당수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며 가정교육 실패가 미성년 성범죄의 또 다른 요인임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는 소년들이 다른 사람(특히 여성)을 어떻게 대하고 (외설내용의) TV와 잡지에서 어떤 성적 충동를 느끼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포르노도 미성년 범죄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 소재 아동 성폭력범 재활센터의 존 맥카디 국장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미성년 범죄자는 빙산의 일각이다. 개개인의 과거 성장과정을 파악해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이 유사 범죄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