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론' 美증시 엇갈린 전망.."다우 36000"vs"10년전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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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초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다우지수 11,722.98)에 달할 때 월가에는 두권의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99년 9월 출간된 "다우 36,000"과 이듬해 4월에 나온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 그것이다.
"다우 36,000"은 당시 1만1천선을 막 넘어섰던 주가를 한차례 더 끌어 올리는듯 했다.
그러나 뒤이어 출판된 "비이성적 과열"의 경고처럼 미국증시의 거품은 꺼졌고 최근까지 침체양상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과열론"이 아니라 "바닥론"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두 책의 저자들을 차례로 인터뷰,그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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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제임스 글래스먼, '다우 36,000' 아직 유효하다(장기투자 유망)=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다우 36,000'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이제 그중 한 자릿수를 빼야 한다며 "그 한 자릿수가 0이 아니라 3이길 희망한다"고 조롱했다.
하지만 '다우 36,000'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금융평론가 제임스 글래스먼은 "시장은 결국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주식이 지난 수십년 동안 저평가되어 온데다 장기적으로 볼때 채권보다 위험이 적다는 것.
투자자들이 주식가치를 제대로 인정한 것은 지난 90년대 후반의 주가상승기 뿐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거나 9·11테러와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다우지수는 충분히 36,000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물론 '다우 36,000의 시점'을 예측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요즘같은 하락기가 '사서 묻어두는' 장기투자에는 더없는 기회라며 우량주들로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오래 갖고 있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로버트 실러 교수, 주가는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단기투자 유망)= "비이성적 과열"이란 저서에서 90년대말 주가를 거품붕괴 직전에 나타나는 과열로 진단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금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5년만의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도 고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10년전인 92년수준(다우지수 3300)으로 돌아갈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10년간의 이익을 기준으로 할때 21배로 이는 1871년부터 1990년 사이의 평균 15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또 "시장은 이익예측 이외에도 사람들의 주식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며 "결국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지난 10년간 증시가 커다란 기복을 보이면서 이런 믿음을 버리는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러교수는 그러나 약세장에서도 이익을 낼수 있다며 "오를때 팔고 내릴때 사는 단기투자가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