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가장 가까운 대테러전 동맹국들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자체 국가 이미지 문제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조지W 부시 행정부는 적극적인 외교 공세에 나서는 한편 국제 사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교협회(CFR)가 29일 밝혔다. 학자, 전직 외교관, 언론사 간부들로 이뤄진 CFR의 태스크 포스가 작성한 보고서는 미국이 대외 이미지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전세계적인 외교 공세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부시 행정부로선 미국의 국익을 정의하면서 대외적으로 이를 옹호.강조하는 한편으로 전세계 여론을 경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탬스크 포스 팀장이자 투자 은행가인 피터 피터슨은 미국 정부가 "외교 정책을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시착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이륙할 자세를 갖추고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중동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체 이미지에 큰 문제를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의 여론조사 수치를 제시하고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부정적 태도는 대테러전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과 동맹국들에도 널리 확산돼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세계의 관점은 "애증(愛憎) 분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CFR은 이에 따라 미국은 특히 중동지역의 젊은이들을 끌어안고 보통 사람들의지지를 얻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국무부 개편, 대외 홍보비 증액 등을 포함한 일련의 개선책을 채택할 것을 제의했다. CFR은 "미국 정부가 대외 홍보를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음을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분명히 하기 전에는" 미국의 외교가 비틀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지적했다. 미국은 냉전 종식이후 대외 홍보비를 크게 삭감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 시절 공화당이 지배하던 미 의회는 행정부의 지원 아래 대외공보처를 국무부로흡수.통합시키고 예산과 영향력을 크게 줄였다. (뉴욕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