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에 살길이 있다.'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SK C&C 포스데이타 등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지나친 수주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누워 떡먹기'나 다름없던 인하우스(그룹 계열사) 물량도 자체 경쟁력이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지난 2000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한 결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세우고 올들어선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이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5%선 미만에서 올해는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2억~3억달러에 불과한 수출 규모도 올해중 10억달러에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는 국내 최대 SI 업체인 삼성SDS가 꼽힌다. 삼성은 지난 상반기중 전년대비 해외매출이 95%이상 성장한 5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주도 33% 성장해 해외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올 상반기중 중국 40개 도시 대상 관광정보화 사업중 샹판시 IBS(지능형빌딩시스템) 프로젝트와 중국 안산시 스마트카드 사업을 수주했다. 또 ERP, UC(통합커뮤니케이션)를 비롯한 국산 솔루션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최근 UC솔루션인 '삼성콘택트' 30만달러 어치를 미국 최대 곡물가공 회사인 카길사에 수출했다. 삼성은 중국 호남성에 위치한 중국의 양대 변압기 업체인 특변전공형양변압기유한공사에 자사 ERP 패키지 솔루션인 'uniERP'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세계적인 IT 서비스기업인 EDS사와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중대형 ERP 솔루션 공급에 있어 삼성SDS 'uniERP'의 해외 브랜드인 'Bizentro'를 채택키로 했다. 올들어 6월까지 2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상반기에는 7백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초 베트남 파키스탄의 국세청과 중앙은행 전산화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김선배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해외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직접 해외의 현장을 다니며 프로젝트 수주를 지휘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동남아 중국 중동 중남미 등을 전방위에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는 3~4%에 그쳤으나 올해는 1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말 제휴선이었던 미국 EDS와의 합작관계 청산을 계기로 올들어 해외진출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선. 올해는 이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05년엔 20% 수준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중엔 약 1억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광저우와 텐진에 합작회사를 세웠다.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합작회사를 설립, 올해안에 발주될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SK C&C는 올해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 SI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력 분야로는 교통통제시스템, 위치추적시스템, 통신시스템 등으로 정했다. 올해 9백만달러의 해외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등으로 진출국을 넓히는 한편 행정 공공 금융으로 사업 아이템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 철강은 물론 IBS, 네트워크 등의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공공 금융기관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국내 SI업체가 인천국제공항의 정보시스템과 월드컵 경기장 운영시스템, 영상정보시스템 등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통해 국제 경쟁력도 갖추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0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전자정부 11대 과제에서 보여준 요소 기술들을 중국과 동남아, 중동 지역등에 수출할 경우 수익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