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KS 인맥' 전성시대..경기고.서울대 출신 요직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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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 이른바 'KS 인맥'이 뜨고 있다.
'KS'는 경기고(K)를 거쳐 서울대(S)를 나온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이상철 정보통신부장관(경기 63회)과 민영 KT의 초대 사장에 내정된 이용경 KTF 사장(56회)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사장이 이 장관의 경기고 7년 선배이지만 이 장관의 이력을 뒤따라 밟고 있다.
이 사장은 1960년 경기고와 6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장관도 67년 경기고와 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역시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각각 AT&T 벨연구소와 컴퓨터 사이언스코프 연구원 생활을 한 후 국내에 들어와 나란히 91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다시 같은 인생 행로를 걸었다.
97년 이 장관이 한국통신프리텔(현 KTF) 사장에 오른 뒤 2000년 한국통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 11일 정통부 장관으로 취임하자 이 사장은 이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KTF 사장에서 KT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차기 정통부 장관은 이용경 사장"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KT의 재무실장을 맡고 있는 남중수 전무도 KS 인맥으로 '이상철 사단'으로 불린다.
74년 경기고와 7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남 전무는 미국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이상철 사단의 특징인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맞수로 이동통신 분야 강자인 SK텔레콤 내부에도 KS 학맥은 만만치 않다.
표문수 사장이 경기고 68회로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으며 김신배 전무(전략기획본부장),이방형 상무(마케팅사업본부장)가 각각 경기고 70회와 71회 출신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처럼 통신업계에 KS 인맥이 뜨고 있는데 대해 '자연스런 일'이란 반응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S 출신이 사회 여러 곳에 포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일"이라며 "하지만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 챙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