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5일 오후 3시를 기해 부천시 전역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등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오존주의보 발령 직전 부천지역의 시간당 평균 오존농도는 0.121ppm으로 주의보발령 기준치 0.120ppm을 넘어섰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기자 jongsk@yna.co.kr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은 규정하기 어렵다. 러시아 혁명 직전 귀족 가문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슬퍼해야할지 비웃어야할지 헷갈린다. 작품 속 인물들도 선과 악 구분이 없고. 작품 속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는다.지난 4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벚꽃동산'도 그렇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2024년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가져왔다. 주인공은 3대째 내려오는 재벌가 송씨 가문. 막대한 부를 쌓으며 호의호식해왔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송재영·송도영 남매가 가업을 물려받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배우 전도연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 회차가 매진됐다.시대에 뒤처져 망가진 가정을 그리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인물들이 과거와 작별하고 현실을 마주하는 모습이 볼수록 한심하기 짝이 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다들 어딘가 넋이 나가 있다. 아버지를 이어 회사를 물려받은 맏이 송재영은 과거에 갇혀 산다. 70년 넘은 레코드 플레이어에게 중얼중얼 혼잣말을 걸고 화가 나면 씩씩대며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읊조린다. 회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 많은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 밖에 할 줄 모르는 미련 맞은 인물이다.그 동생 송도영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현실 기피자다. 16살에 집을 선물 받고, 항상 모든 일이 자기 자신의 뜻대로 되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숨바꼭질을 하며 자기 눈을 가리는 어린아이 같다. 자기가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못할 때면 현실을 외면해버린다. 회사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든 풀리겠지"라는 실없는 말이나 하며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이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했다. 총 사업비가 일정 비율 이상 늘었을 때, 적정 증액규모 등을 심사하는 절차다. 국토부는 즉시 설계에 착수해, 내년 말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김천에서 거제까지 178㎞ 구간에 철도를 새로 까는 프로젝트다. 완공시 서울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45분, 수서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33분 만에 고속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남·북 및 남해안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당초보다 약 1조7000억원 늘어난 6조6040억원으로 책정됐다. 2022년 시행한 기본설계 과정에서 터널 굴착공법의 안전성을 보강하고, 선로용량을 늘리기 위해 중간 신호처리 정거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김천역 신축 비용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남부내륙철도에 투자를 확대해 고품질의 안전한 철도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실시설계를 조속히 추진하고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산업 투자를 추천해 유명세를 탄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이 본인의 투자 노하우를 담은 책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를 냈다. 2차전지 등 당장 주목받지 못하는 산업과 종목에 투자해 성과를 낸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투자 노하우가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이라고 강조한다. 밸류에이션을 통해 가치 있는 기업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담는다면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변동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재무제표 분석이나 복잡한 이론, 통계 위주로 설명하는 기존 밸류에이션 책과 이 책이 구분되는 점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PER(주가수익비율)·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지표의 단순한 높고 낮음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배경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업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는 안목을 갖추는 법을 알려준다.저자가 과거 직접 겪은 실패담도 들려준다. 그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애널리스트로서 통신 장비·인터넷·소프트웨어·게임 등 닷컴버블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업종을 다뤘다. 그러나 버블이 꺼진 뒤 폭락에 대비하지 못해 실패를 겪었다. 당시 충격으로 이후 애플이 불러온 모바일 혁명과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강세장에서 투자의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그는 이 같은 투자 실패 덕분에 오히려 밸류에이션을 철저히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을 평가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기업이익이 증가하는가? 기업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