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며 소폭 반등했다. 25일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뉴욕증시 상승이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7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련주를 중심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일중 변동폭이 확대된 가운데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으나 상승종목이 1,000개를 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뉴욕증시 등 해외 요인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방향성을 확인하기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변동성을 염두에 둔 박스권 대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포인트, 0.29% 높은 723.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단숨에 75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후속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닥지수는 60.23으로 0.69포인트, 1.1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62선을 회복하며 강세장을 연출했으나 60선 회복에 만족해야 했다. 장 초반에는 전 업종, 대부분의 종목이 무차별적인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등락이 갈렸다. 증권, 건설 등 개인선호주와 전기전자, 기계, 운수창고, 음식료, 반도체, 인터넷 등이 상승했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은행, 디지털컨텐츠 등이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 신한지주, 우리금융, KTF, 국민카드 등이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 한국전력, KT, POSCO, 현대차, LG전자, 하나로통신 등이 하락했다. 전날 난항 끝에 주총을 마친 하이닉스는 한 때 상한가에 오르기도 했으나 1.96%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고 LGEI는 LG전자 공개매수 악재가 이어지며 5% 이상 하락했다. 세풍은 버추얼텍 컨소시엄에 매각된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버추얼텍은 1.17%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59억원, 202억원을 순매수하고 주가지수선물을 3,904계약 사들이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일 연속 ‘팔자’우위를 이으며 1,444억원을 처분했고 코스닥에서도 86억원을 순매도했다. 또 주가지수선물을 5,251계약 팔아치웠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받은 거래소에서 229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1,453계약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가 1,652억원 유입되며 반등의 버팀목을 댔고 매도는 677억원 출회됐다. 지수는 강보합권에 그쳤지만 상승종목이 555개로 하락종목 21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534대 211을 기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반등이 컸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가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고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큰 폭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뉴욕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바닥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700~760의 박스권을 상정하고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