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는 독특한 형식의 프로그램 '리얼시트콤 청춘'을 오는 30일부터 내보낸다. 미리 설정해놓은 상황에 맞춰 판에 박은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일반 시트콤과 달리 일상생활을 CCTV 카메라로 가감없이 담아내 보여주는 시트콤이다.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현실성과 시트콤의 오락성을 결합시킨 형태다.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 인기를 끈 윤도현 밴드가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김천 대학 기숙사에서 동거를 시작한 여대생들의 생활을 담은 '얼렐레 시스터즈의 기막힌 동거',가족들의 압력에 못이겨 맞선을 보러 나가는 노처녀의 애환을 보여주는 '브라보!반쪽 대탐험',9살 연상의 아내와 철없는 남편의 사랑을 카메라에 담은 '쌤과 햄의 사랑과 전쟁' 등이다. 각 이야기 사이에 윤도현 밴드가 내용이 함축된 노래를 부르고 짧은 평을 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제작진은 '리얼리티'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출연자들을 제작진과 동화시키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데만 3∼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제작사인 '허브넷'의 표영호 PD는 "작위성을 배제하기 위해 연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관음증과 달리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얼시트콤 청춘'은 30일부터 3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오후 8시20분 시험방송된다. KBS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이 프로그램을 정규편성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