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무대에 동반진출한 한ㆍ중ㆍ일 3국의 시청자들은 대표팀의 성적에 비례해 자국 경기를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TNS 미디어 코리아가 같은 TNS 그룹인 중국 CSM 소프레스 미디어와 일본 비디오리서치와 공동으로 월드컵 시청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국 팀의 시청률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청률 베스트 10' 가운데 태극전사의 경기가 1위부터 6위까지 독차지했고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한국 대 미국전, 브라질와 독일의 결승전, 일본 대 러시아전이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는 일본과 러시아의 조별 예선 시청률이 가장 높았으나 2위는 결승전이었다. 그 다음은 일본 대 벨기에, 독일 대 한국, 일본 대 터키, 일본 대 튀니지, 브라질 대 터키,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 한국 대 이탈리아, 브라질 대 벨기에의 순이었다. 한국에서 치러진 개막전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시청자들은 자국 경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 브라질전과 대코스타리카전만 각각 2위와 7위에 올랐으며 16강 진출 좌절이 확정된 후 벌어진 터키와의 경기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결승전이 시청률 수위에 올랐고 브라질 대 터키, 독일 대 한국, 터키 대 한국, 개막전 등이 차례로 3∼6위에 랭크됐다. 한국에서는 러시아전을 제외하고는 일본 경기에 대해 특별히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중국 경기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중국 시청자들은 자국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16강전 이후 한국전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ㆍ중ㆍ일 3국은 전통적인 축구 강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에서 두드러져 프랑스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상위 15위 안에 들었고 이탈리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의 경기도 10위권에 랭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