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엔 약세로 사흘만에 반등, 1,168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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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큰 폭 상승 출발한 뒤 1,168원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선 이틀간의 하락세는 엔 약세로 일단락된 채 상승세로 개장초 분위기를 잡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 폭락에도 불구,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6엔대 중반 수준으로 반등, 달러/원의 상승 출발을 유도했다.
최근 연일 계속된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달러/엔의 단기바닥권을 115엔대에서 형성케 했으며 추가 개입강도가 달러/엔은 물론 달러/원의 반등 레벨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한도 증액 등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월말을 앞두고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 1,170원 이상의 추가 상승은 달러/엔 도움없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오른 1,168.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160원대로 진입,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1,168.00/1,169.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40원 높은 1,17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고점 매도세로 1,166.00원까지 밀린 뒤 1,168원선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등시 마다 고점 매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을 반영하고 있으나 계속 반등시마다 물량을 내놓겠다는 의사가 강하다"며 "업체는 결제보다 네고가 급하고 월말을 앞두고 있어 1,170원 언저리에서는 물량을 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일단 116∼116.70엔 범위에서 출렁거릴 것 같고 달러/엔 동향에 따라 수급이 조절될 것"이라며 "오늘은 일단 1,162∼1,171원으로 넓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6.47엔으로 일본 정부의 끊이질 않는 '입심'이 반등을 유도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차관은 "일본의 외환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다"이라며 "미국 경제는 건실하며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뉴욕 증시 폭락에도 불구,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 고조로 116.20엔으로 상승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순매도를 연장하며 거래소에서 467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4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외환시장 개입의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5조원인 외평채 발행한도를 2∼3조원 더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9월 국회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외평채는 올해 5조원 한도 중 오는 24일 7,000억원이 발행되면 4조1,000억원에 달해 잔여분이 9,000억원에 불과, 8, 9월이면 소진될 상황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