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거리 전화회사 월드컴이 결국 파산 보호를신청키로 결정한 것으로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22일 오전(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다우존스, AP 및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은 월드컴의 존 시즈모어 최고경영자 등을 인용해 미국의 2위 장거리 전화회사이며 최대 인터넷망 업체인 월드컴이 파산 보호를 결정하고 곧 맨해튼 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절차를 밟을것이라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월드컴 이사회가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P 등에 따르면 시즈모어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 20억달러의 자금이 긴급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지난 19일 월드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티그룹과 JP 모건 및 GE 캐피털 등 채권단이 월드컴의 자산과 회계상미수금 등을 담보로 20억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드컴의 국제 비즈니스는 파산보호 신청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즈모어는 월드컴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더라도 통상적인 비즈니스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비핵심 사업은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월드컴의 중남미 비즈니스와 무선재판매 부문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언급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핵심 사업인 장거리 전화 비즈니스 MCI와 인터넷 부문인 UUNet은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컴은 39억달러의 비용을 편법 회계처리 했다고 지난달 실토한 후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제소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몰려왔다. 이 때문에 26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금융 지원도 끊김으로써 파산 보호를 신청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이미 예상됐다. 미 연방파산법에 따르면 기업은 파산보호 신청 후 120일 안에 회사재건 계획을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월드컴은 채권단으로부터 20억달러를 긴급 수혈받으면 이 계획에 따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컴은 경영 회생을 위해 직원의 20%인 1만7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전문가들은 월드컴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규모가 사실일 경우 앞서 K마트(20억달러)와 아델피 커뮤니케이션(15억달러)에 지원된 것과 맞먹는 큰 액수라고 강조했다. 월드컴은 지난 5월 SEC에 1천39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채는 근 330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컴의 자산은 앞서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엔론보다 400억달러가 많은 규모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