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연중 최저, "경기 시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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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가 주가 급락으로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가 지난 1998년 10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데 따라 채권 금리는 급락세로 한주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큰 폭 하락, 1,160원대에서 움직이며 금리 하락을 도왔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3%나 급증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지난해 7월 수출 실적이 무척 나빴던 점을 고려할 때 수출 증가율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돼 시장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수출은 사상 최대폭인 21.2%나 감소했었다.
◆ 금리 이틀째 급락,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 =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5.45%를 기록했다. 국고 3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14일 5.25%를 기록한 뒤 가장 낮다. 이틀 동안 하락폭은 0.39%포인트에 달한다.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730선에서 지지를 받아 국고 3년물 금리는 전저점인 5.52% 부근으로 내려간 뒤 횡보했으나 오후장 들어 주가가 나스닥선물 하락 영향으로 낙폭을 키우자 금리도 동조했다.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는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5.44%에 장 막판 매수 호가됐다. 5.53%로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25%포인트 밀린 5.95%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 수익률은 0.23%포인트 하락한 5.45%, 0.13%포인트 하락한 5.25%를 각각 가리켰다. 국고 3년물과 통안채 2년물 수익률이 같아졌다.
회사채 금리도 큰 폭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0.22%포인트 하락한 6.39%를, BBB- 등급 수익률은 0.26%포인트 하락한 10.30%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물은 은행 지준일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6만3,169계약 거래되며 지난 주 금요일보다 0.81포인트 상승한 106.43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보험회사는 624계약 순매수했으며 투신하는 654계약, 외국인은 475계약 순매도했다.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이 마이너스 0.10%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11%포인트로, 5년물이 마이너스 0.14%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18%포인트로 각각 변했다.
이날 외평채 5년물 입찰에서 예정금액 7,000억원 전액이 금리 연 6.00%에 낙찰됐다. 응찰 금액은 1조8,200억원, 응찰률은 260%에 달했다. 부분 낙찰률은 75.3%를 기록했다.
◆ 경기 시작 변화 = 금리가 주가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고 3년물 금리가 지난달 26일 전저점인 5.52%까지 내려왔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701.87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금리는 전저점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720.90까지만 하락했다.
금리 하락속도가 이처럼 빠른 것은 하반기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원증권의 최형준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하반기 경제가 무척 활황을 띨 것으로 기대됐으나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망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채권 시장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게 되고 우리 나라의 수출이 둔화돼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전망이 확산돼 금리가 급락했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이어 "현재 8,00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우지수가 6,5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나스닥지수 하락은 단순히 기술주 거품 해소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다우지수 하락은 미국의 내수가 붕괴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채권 금리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연구위원은 "금리 낙폭이 크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쉽사리 채권 매물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