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도이체증권은 22일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62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이체증권은 D램의 평균 판매가격이 올해 50% 가량 하락했지만 수율향상 등으로 총 마진율이 높아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D램 등 D램을 제외한 다른 반도체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휴대폰 등의 판매도 양호해 매수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에 0.13미크론의 미세가공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현금을 6조원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역시 비메모리부문의 매출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만2천원에서 4만8천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EPS가 소폭 하락하겠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4분기에 D램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목표주가로 68만원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의견을 냈다. 단말기 TFT-LCD 등 반도체 이외 분야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기업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원화가치 상승과 D램수요 기반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대신증권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시장에서 적자생존의 게임이 진행중이며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가격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