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자문역인 딕 체니 부통령이 기업 비리 스캔들과 거리를 두기위해 희생될 것이라는 우려가 백악관 관리들간에 높아가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1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이 체니 부통령의 과거 기업경영에 대한 조사결과가 그에게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감독원은 체니 부통령이 문제의 유전회사 핼리버튼을 경영했을 때의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주 주가가 폭락하자 공화당원들간에는 체니 부통령이 오는 2004년 대선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워싱턴정가에서 체니 부통령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사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 공화당 의회 관계자는 "이들 모두 체니 부통령에 비해 적어도 한가지 큰 장점이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서 재산을 축적하지 않았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기업경영 실적이 유리한 점으로 보였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한 기업경험이 불리한 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핼리버튼사 회장으로 있을 때 의심스러운 회계방법을 채택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식을 주가가 하락하기 2개월전인 지난 2000년 8월에 매각해 1천850만달러를 번 사실이 드러나 눈총을 받고있다. 한편 파월 장관은 당내 온건파들로부터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보장할 수 있는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를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보는 보수파들로부터는논란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으나 부시 대통령이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점에서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