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수로 인력수송 등을 위해 20일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강원도 양양공항과 북한의 선덕공항 간에 개설되게 된 동해 직항로는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간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것이나 어떤 면으로든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개설된 남북 직항공로는 지난 4월 3일 국제공항으로 개항했으나 변변한 국제선 하나 확보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양양공항의 이미지 제고는물론 대외 위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수로 사업을 위한 직항공로 개설의 근거는 지난 96년 7월 KEDO와 북한측이 체결한 통행의정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지난 1월 KEDO와 북한측은 항공로 개설에 합의했으며 이를 근거로 한전과북한의 고려항공은 전세(항공)기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직항공로 공항으로 선정된 양양공항이 지난 4월3일 개항하자 북한측 항공관계자와 경수로 실무자들이 5월19일과20일 양양공항을 방문, 시설을 돌아봤다. 당시 북한측 방문단은 악천후 등으로 양양공항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대체공항으로 사용할 김해공항까지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따르면 경수로 사업을 위한 동해직항공로에는 우선 북한 고려항공의 70인승 여객기인 TU-134기가 투입된다. 초기 운항은 수요가 있을 때마다 마다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으로 운영되나 앞으로 경수로 본 공사가 본격 시작돼 수송수요가 늘어나면 운항횟수도 증가할 전망이며현재 경수로 인력을 수송 중인 속초-양화항 간 대아고속해운의 한겨레호와 함께인력과 물자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관계자는 "20일 시험비행으로 개설된 동해 직항공로는 경수로사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남북관계 차원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음달로 계획된경수로 콘크리트 타설식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운항수요도 증가할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험비행이 사용된 TU-134기는 최대운항거리가 3천600㎞로 운항속도는 시속 830㎞며 최대고도 1만1천m에 14.4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항공로는 공해상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양양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동쪽으로비행, 공해상으로 나간 뒤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선덕공항이 위치한 위도선까지 올라간 후 이곳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선덕공항으로 들어가는 이른바 `ㄷ'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며 총 연장 915㎞에 비행시간은 1시간 25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KEDO와 북한측은 이 항로가 아닌 단축항로 이용에 대한 합의도 해 놓은상태여서 향후 단축 항로를 사용하게 되면 지금보다 비행거리는 278㎞ 정도, 비행시간은 10여분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한전과 북한 고려항공 간에 체결된 전세기 이용계약에는 136인승 TU-154기나 IL-76 화물기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투입되는 항공기는 사정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