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9일 "국회에 계류중인 예보채차환발행 동의안의 선결 처리에 한나라당이 협조한다면 동의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막지못한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국민과 대통령,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 후보에게 쏟아지는 국민적 의혹과 흠결을 덮어둔 채 국민에게 미래의 지도자를 선택하게 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성실한 조치가 담보될때까지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은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회창 후보가 북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방안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회창 후보 5대 의혹 규명해야=한 대표는 대통령주변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을 인정한 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다. 그는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비리행각을 막지 못한 저와 민주당은 국민의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도자의 지도력과 자질,도덕성은 일류국가로 도약하느냐 퇴보하느냐를 결정하는 절대적 요소"라며 "이런 점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5대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안기부예산 총선유용사건,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면제 관련 비리은폐 의혹,1백14평 호화빌라 3채를 둘러싼 각종 의혹,최규선씨 자금 20만달러 수수의혹 등 5대 의혹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는 "의혹규명은 한국정치를 과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경제4강을 만들자=한 대표는 "월드컵 4강이 꿈이 아니었듯이 경제4강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각 정당들,각계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포스트월드컵 위원회'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도 환율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강화에 나설때"라며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책당국은 수급조절과 환율안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주5일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