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신임 대사에 천재홍(62)씨를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천재홍씨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호주 주재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북한과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74년 7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이듬해10월 북한이 오스트레일리아의 유엔총회 서방측 결의안 지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캔버라주재 대사관을 철수하고 평양주재 호주대사관 철수를 요청함에 따라 그간양국관계가 정지돼 왔다. 그러나 25년만인 지난 2000년 5월 외교관계 재개에 합의했으며 그동안 인도네시아 주재 김병홍 대사가 겸직해 왔다. 북한은 지난 5월에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관을 개설한 데 이어 6월에 아그레망을 접수시켰다. 천 신임대사는 지난 40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이집트주재 3등서기관, 노르웨이주재 2등서기관(76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부대표(78년), 짐바브웨주재 대사(87-92년)를 거쳐 93년부터 5년간 외교부(현 외무성) 부부장(현 부상.차관)으로 일했다. 그는 특히 지난 98년 태국주재 대사로 임명돼 활동하던 중 당시 부하직원인 홍순경 과학기술참사관 일가족이 망명하자 99년 1월 소환된 뒤 숙청설이 나돌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