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먹거리] 빙과.껌 : '오싹오싹' 빙과류로 여름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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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잠시나마 무더위를 날려주는 청량바.하지만 청량바 시장의 열기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대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체들이 한치의 양보없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청량바의 시장규모는 연간 1천억원대.그 중 6~8월은 매출이 집중되는 기간으로 한해 승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올 여름에도 롯데제과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빙그레 해태등이 새로운 야심작과 업그레이드 제품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량바 시장을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최고의 스테디셀러 스크류바로 시장을 고수한다는 전략.1985년 6월에 첫선을 보인 스크류바는 올해로 출시 16년째를 맞았다.
장수의 으뜸 비결은 맛.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딸기맛과 사과맛을 적절히 배합해 고른 연령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네모반듯하거나 원통모양이 아니라 독특하게 꼬인 모양도 인기 비결중 하나다.
연예인 대신 만화주인공 고인돌 가족을 등장시킨 애니메이션 광고 또한 "이~상하게 꼬였네,롯데 스크류바"로 잘 알려진 CM송과 함께 스크류바의 인기를 한껏 밀어올렸다.
올해는 광고를 새로운 감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진흙인형)으로 거듭난 고인돌 가족이 재즈풍으로 스크류송을 연주한다.
올해 매출액을 3백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빙그레는 "키스베리"라는 달콤한 이름의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천연 과육을 넣은 고급 아이스바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젊은층에게 어필한다는 구상.출시 첫해인 올해 매출 2백억원을 올려 시장 판도를 뒤바꾸겠다는 포부다.
빙그레 마케팅실 관계자는 "청량바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에서 청소년,대학생층까지 확대됐지만 기존 제품이 지나치게 어린이에 편중되어 있는데다 십수년동안 변화가 없어 새 상품이 먹힐 것으로 판단했다"며 "섹시한 이름과 고급스런 이미지로 새로운 타깃인 젊은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판상품인 "더위사냥"으로 틈새시장도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89년 출시된 더위사냥은 펜슬바(얼음형태로 밀어올려먹는 형태)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제품.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달리는 제품이기도 하다.
녹으면 그대로 아이스커피로 즐길 수 있고 두조각으로 잘라져 나눠먹기도 편한 게 강점이다.
작년의 여세를 몰아 올해도 펜슬부문 시장 1위를 고수하는 한편 매출목표도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난 4백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빙그레 최고의 히트 아이스바였던 "메로나"에도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메로나는 92년 선보인후 한때 단일 제품으로 연간 매출 최고 기록(1천4백억원)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바 시장에 "멜론향"의 주기가 다시 돌아오면서 인기 재돌풍을 예고하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해외에서의 선전도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하와이의 경우 1997년 상륙한후 연간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현지에서 가장 잘팔리는 바로 자리잡았다.
올 3월에는 대만 통일기업과 수출계약을 맺고 대만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대만 수출목표를 10억원으로 잡고 있다.
"미투"와 "차별화"를 동시에 내건 해태제과와 롯데삼강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스크류바의 컨셉을 따라 꽈배기 모양으로 만든 "미투제품"을 밀되 다양한 향과 맛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태제과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2&4"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노랑,연두,빨강,주황등 4가지 컬러와 사과,딸기의 두가지 맛으로 보고먹는 재미를 강화한 제품.올해는 파랑,노랑색에 열대과일맛을 낸 "2&4 케러비안 블루"를 새로이 보강했다.
인기그룹 GOD를 모델로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바의 양쪽에 둘리를 양각으로 새겨 눈길을 끌었던 "호이호이"도 "월드컵 버전"으로 거듭난다.
월드컵 마스코트 애니메이션 스페릭스 캐릭터를 돋을새김한 "호이호이 스페이스"가 그것.메론,소다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두가지 맛을 내놓았다.
롯데삼강도 빨주노초등 색깔별로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신제품 "컬러파워"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