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이 원활한 M&A(기업인수합병)추진을 위해 자진 상장폐지키로 했다. 피터 에브링턴 브릿지증권 사장은 16일 "이사회에서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키로 결의했다"며 "8월17일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의 72.9%를 가진 대주주 KOL과 SWIP이 이를 지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22일~9월23일까지 소액주주 주식 3천1백만주(26.62%)를 공개매수해 소각(감자)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식 매수가액은 지난 15일 종가에 18.3%의 프리미엄(할증)을 붙인 주당 2천원으로 결정됐다. 브릿지증권은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아 1천9백40원에 마감됐다. 에브링턴 사장은 "비상장회사가 될 경우 M&A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며 "현재 대주주 지분율이 79.5%로 80%를 넘게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불이익도 있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M&A와 관련,"국내 4개 증권사가 매각 의사를 제의했으나 특별히 매력적인 곳은 없다"며 "지점망 30개 정도를 갖춘 증권사를 1차적인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M&A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워 국내 5~6위권의 증권사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브릿지증권이 M&A를 통해 자신의 몸집을 키운뒤 재매각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브링턴 사장은 이에대해 "브릿지증권에 대해 매각을 추진한 적도 없고 그럴 의사도 없다"며 "비상장로 상장사를 인수한 뒤 다시 상장하는 백 도어 리스팅(우회등록)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