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의 '기술적지표 읽기'] (19) 일목균형표 - 종합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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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균형표를 만든 일목산인은 "기다림의 명인"이었다.
기준을 세운 다음에는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쉽사리 거래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일생에 몇 번의 기회가 있으며 그것만 정확하게 이용하더라도 평생 재산을 축적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심지어 그는 차트로 "9주봉(9週棒)"을 그려서 거래하기도 했다.
우리가 매일같이 보는 일봉이나 주봉 정도가 아니라 9주간의 움직임을 봉 하나에 표현했고 그 봉이 여러 개 모이고 나름대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본 뒤 비로소 거래여부를 판단하기도 했었다는 말이다.
단순히 9주라는 기간도 긴 시간인데,한발 더 나아가 9주봉을 "여러개"나 모았으니 그게 대체 얼마나 긴 기간인가.
이에 비하면 우리는 급하다.
도무지 기다리질 못한다.
조금이라도 오를 것 같으면 쪼르르 달려들고,그러다가 예상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실망한다.
그렇기때문에 증시는 금새 식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일목산인이 매매하던 당시의 시장상황과 인터넷,정보통신이 발달한 최근 시장의 "속도감"은 서로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조급하다.
지난주 글에서 필자는 앞으로의 장세를 낙관하여 "불행 끝,행복 시작"이라는 다소 과감한(?) 표현을 썼었다.
일목산인이 살아 계셨다면 "너무 앞서나간 예측"이라고 꾸지람을 하셨을 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하필이면 그 글이 실렸던 지난주 월요일 아침 개장가가 최근의 꼭지가 되었고 지난주 내내 주식시장은 그리 신통하게 오르지 못하였으니 필자는 그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끝없이 상승하기만 하는 주식이 없듯이 끝없이 하락하기만 하는 주식도 없는 법이다.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오르면 내리고,내리면 또 오르기 마련인 법이다.
필자가 지난주 시장을 낙관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제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이 상승장세로 돌아섰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주의 장세는 결국 "상승장세를 조정하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는 징조는 점차 일목균형표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일목산인이 말하는 매수 타이밍이라는 것은 사실 전환선이 상승하고,이어 전환선이 기준선을 상향돌파하며,또한 지수는 구름대를 넘어서고 후행스팬이 과거 26일전의 주가를 넘어서는 순간으로 설정된다.
그런 점에서 엄밀하게 말한다면 아직도 매수시기는 아니고 더 관망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전환선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면 지금의 시장 상황은 분명 좋다.
전환선은 이미 지난 5일 이후 상승세로 접어들었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더구나 오늘(7월15일)부터는 전환선이 기준선을 상향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매수타이밍으로 간주되는 조건 중에서 벌써 두가지 단계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전환선과 기준선이 호전(골든크로스)된 다음에는 기준선이 지지선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기준선과 전환선이 걸쳐있는 수준인 760선이 지지선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또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로 구성되는 구름대의 경우,제시된 차트에서 보듯이 점차 두께가 얇아지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구름대의 색깔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는데,그때가 바로 변화일이 되며 결국 지난주에 있었던 "상승세를 조정하는" 장세가 마무리됐음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
설사 이번주 초반에 조정장세가 좀 더 이어지더라도 여전히 필자는 낙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