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후반기 첫경기에서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희비가 엇걸렸다. 박찬호는 12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트윈스와의 후반기 개막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냈지만 3안타와 7사사구로 4실점(3자책), 3-4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전반기를 3승4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했던 박찬호는 올스타 휴식기(9∼11일)를 보내 호투가 기대됐으나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이로써 올 시즌 3승5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방어율을 종전의 8.01에서 7점대(7.63)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찬호는 오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반면 김병현은 깔끔한 세이브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김병현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삼진 1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시즌 23번째 세이브(3구원승 1패)를 따낸 김병현은 방어율도 2.34에서 2.29로 낮췄다. 선발 랜디 존슨 등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데이브 한센과 알렉스 코라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폴 로두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