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미국 기업들의 회계망령을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하고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 경계감으로 반등세를 보이다가 런던·뉴욕장에서 미국발 악재 등으로 반락폭을 확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43분 현재 전날 뉴욕보다 0.21엔 오른 117.10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31달러 내린 0.9862달러를 기록중이다. 11일 뉴욕에서 달러/엔은 116.89엔으로 전날 종가인 117.61엔보다 낮았으며 이번주 들어 나흘째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24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유로/달러는 0.9893달러로 전날 0.9888달러에서 소폭 올랐다. 미국 기업들이 자사 실적을 회계조작을 통해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 달러화에 부각되고 있다.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사도 회계부정 의혹으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장중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에 좋지 않게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42포인트, 2.11% 상승한 1,374.43으로 나흘만에 반등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가량 빠지기도 한 끝에 반등, 11.97포인트, 0.14% 하락한 8,80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게리쿠퍼 어세인트 자산관리사의 투자전략가는 "국제 투자자의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풀리고 있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며 "기업실적 시즌을 맞아 신경과민이 주식과 달러화를 약세로 몰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