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버버리, 페라가모 등 수입 명품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섬유패션 전문 컨설팅업체인 엠피아이(MPI)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수입 명품 브랜드의 국내 패션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97년 4.3%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7.7%로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조사대상 18개 전 브랜드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한국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브랜드는 유로통상의 버버리로 지난해 경상이익이 조사대상 전체 브랜드 경상이익 총합계의 31%를 차지했고 최근 3년간 경상이익 합계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 기준 지난해 2위를 기록한 페라가모도 최근 3개년간 연평균 58%의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 구찌 등도 같은기간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며 한국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일반 패션시장에서도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엠피아이는 분석했다.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15조원(지난해 기준)으로 이중 28%가 직수입 및 라이선스브랜드 매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7년 20%이던 점유율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엠피아이 관계자는 "급속한 시장개방과 국내 소비자 취향의 글로벌화로 경쟁력을 가진 세계적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해외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