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05년까지 생산성을 20% 향상시키고 신차 개발기간도 20%가량 단축시키기로 했다. 또 납기는 현행 14일에서 7일로,재고비축일은 최고 5.0일에서 2.3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11일 현대·기아차가 마련한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경영전략'에 따르면 양사는 연산 4백만대 체제를 구축하는 2005년까지 경영시스템 개선에 총 4천6백70억원을 투자해 2조1천7백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경영지원 부문의 경우 인사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을 확대해 1인당 생산성을 20% 이상 올리기로 했다. 또 가상설계(e-DMU)와 가상생산(e-DM)등 디지털 R&D시스템을 앞세워 신차 평균 개발기간을 현행 22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고 4천억원선인 평균 개발비용도 8백억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디지털 설계시스템 구축을 위해 향후 4년간 총 2천3백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협력업체와의 유기적 공급시스템 구축과 물류 최적화를 구현해 현대차의 경우 재고비축일을 현행 3.3일에서 2.3일로,기아차의 경우 5.0일에서 2.3일로 각각 단축시켜 세계 최고 생산공정을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준을 따라잡기로 했다. 마북 계동 원효로 울산 소하리 등 5개 지역으로 분산돼 있는 전산센터는 내년말까지 통합해 글로벌 운영체제로 재편하고 수요예측 프로그램도 별도 개발해 납기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조립공정에서의 생산합격률은 현행 80%에서 9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국내영업 부문에서 기존 고객의 현대·기아차 재구매율을 65%에서 80%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마케팅 판매 서비스지원 등의 고객 정보를 통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을 최저 5.5%선으로 유지하면서 빠르면 내년말부터 순차입금(차입금-보유현금)을 제로로 만들어 2004년부터는 사실상 무차입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