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월드컵으로 위상이 제고된 `코리아(Korea)'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내세워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대기업에서 자신이 `코리아' 브랜드임을 내세우는 것은 `코리아디스카운트' 때문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모험이어서 되도록이면 숨기고 싶고, 굳이 내세울 필요도 없었으나 월드컵으로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그동안 세계시장에서나름대로의 마케팅과 제품력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코리아' 브랜드임은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를 일본제품으로아는 현상이 비일비재 했지만 기업들은 국가보다는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를 묵인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달라진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은 대기업의 생각에도 영향을미쳐 해외광고를 비롯한 각종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이 `코리아' 브랜드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득이 될지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의 경우 월드컵 이후 달라진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을 감안해 광고나 해외마케팅에 `코리아' 브랜드를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있는지를 검토해보기로 했다.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삼성' 브랜드의 가치가 이미 높은 만큼 `코리아' 브랜드를 적극 내세우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장조사 등을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경우도 `코리아' 브랜드임을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지역 및 제품별로 구체적인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에따라 회사 전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해외법인별로각 지역의 실정에 맞춰 `코리아' 브랜드를 내세울지 여부를 판단, 마케팅에 활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월드컵 효과의 극대화로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이 더욱 높아져 `코리아' 기업이라고 하면 좋은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