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부경찰서는 10일 승객들이 택시에서 분실한 휴대폰 수백대를 택시 운전사들로부터 헐값에 산 뒤 되팔아 온 중구 반구동 H유통 대표 김모(36)씨를 장물 취득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무허가 휴대폰 판매 및 수리업 사무실을차려 놓고 택시 운전사들이 습득해 온 휴대폰을 1만원∼5만원 정도에 산 뒤 대당 3만원∼10만원 가량 받고 되팔아 지금까지 수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다. 김씨는 휴대폰을 되파는 과정에서 휴대폰의 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불법 컴퓨터복제 프로그램을 통해 휴대폰을 사러 온 사람의 중고 휴대폰의 고유 번호를 습득 휴대폰에 다시 새기는 이른바 `찌지기' 수법도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 운전사 출신인 김씨는 승객들이 택시를 타고 내릴 때 부주의로 휴대폰을많이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남구 삼산동 시외버스 터미널 택시 승강장 등 택시운전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습득 휴대폰을 구입한다는 말과 함께 명함을 배부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곳에서 습득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회사의 서비스를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동통신 회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