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명박 서울시장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히딩크 전 국가대표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 시장이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켜 사진촬영을 한 데 대한 비판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나라당 출신인 정두언 정무부시장도 "지역구 예산을 더 많이 따내겠다"는 상식밖의 발언을 해 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회창 대통령후보 측근은 8일 "이 후보가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직접 사과까지 했음에도 시중여론이 계속 좋지 않아 고민스럽다"면서 "8·8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서울시청과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성 메일이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다"면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부 단체장및 측근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보에 대해 당차원의 경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면서 좀 더 사려깊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