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에서 DHL 소속 화물기와 충돌한 투폴례프(Tu)-154기 소속 회사인 러시아 바슈키르 항공은 7일 스위스 항공 관제회사인 스카이가이드가 사고 당시 어떤 긴급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비네르 샤키로프 바슈키르 항공 부사장은 이날 스위스 주간지 '존탁스블리크'에서 "스카이가이드의 무선통신에는 사고 직전 상황에 대한 아무런 긴급 신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조종사들은 자신들이 이미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바슈키르의 항공기에 고도를 낮추라고 명령하는항공관제사 목소리에는 전혀 긴박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객기와 화물기가 너무 가까워 위험할 때에는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없는 화물기 쪽이 위험 회피행동을 해야 한다"며 여객기에 고도를 낮추도록 요구한 관제사에게 잘못이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스카이가이드사의 카를로 버나스코니 최고운영자는 이날 스위스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71명의 생명을 앗아간 항공기 공중 충돌은 여러 가지 불운한 상황이 겹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불운한 상황이 겹치면서 안전의 고리가 끊어졌다"며 "이런 극히 드문 형태의 사고는 매우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연속적으로이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취리히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