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산업 외길 '보해양조 임광행 회장 별세'

호남에 기반을 두고 소주 매취순 등을 생산하는 중견 주류업체인 보해양조의 창업자 임광행(林廣幸) 회장이 6일 새벽 1시56분께 노환으로 전남 목포시 대안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전남 무안 출신인 고인은 1950년 목포의 양조장을 인수,보해양조를 창업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6·25 전쟁의 혼란기를 맞는 등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을 성장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또 보해산업 보해주정 보해식품 보해매원 보해상호저축은행 등을 설립,중견 기업군을 이루는 한편 목포상공회의소 회장과 목포대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재계는 물론 사회분야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1977년 청주 면허를 반납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우리 술인 매실주 개발에 나서 1년후 연간 7천5백㎘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이때 저장한 10년산 매실주가 지난 88서울올림픽 때 공개돼 큰 호평을 받았으며,90년 첫 시판한 매취순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술이 인기를 끌면서 숙성 연도를 줄여서라도 공급해 달라는 주문을 거절하고 소비자와 처음 약속한 '5년 숙성'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는다.

유족은 건우 보해양조 사장,성우 보해주정 부회장,현우 보해식품 사장 등 3남.정충수 대검찰청 강력부장 검사장,박균복 보해주정 부사장,박성봉 경기대 교수가 사위다.

빈소는 목포시 대안동 자택.발인 10일 오전 10시.

(061)242-5645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