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보합권에서 출발, 1,200원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 오른 1,201.50원을 가리켰다. 전날 한때 1,200원이 붕괴되는 급락 분위기는 정부 개입으로 다소 누그러졌으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하락 쪽이 우세하다. 일단 뚫리면 업체 등의 보유물량이 강하게 쏟아질 양상. 전날 뉴욕 증시와 외환시장이 휴장해 밤새 해외변수의 동향이 없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더디지만 꾸준히 120엔대를 회복하고 있는 흐름이다. 미국의 테러위협 가능성이 희석되면서 달러화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정부나 한국은행이 이를 얼마나 흡수하느냐 여부가 1,200원 방어의지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날 19개월만에 1,200원 밑을 경험한 시장 참가자들에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200.7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99.30원까지 미끄러진 뒤 정부 구두개입으로 9시 33분경 1,202.0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를 고점매도 기회로 활용한 시장 참가자들의 공세에 차츰 되밀리며 1,190원선으로 되밀렸다가 달러/엔 상승 강화 등으로 1,20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개장초부터 의지를 보이고 일부 국책은행의 강한 매수세가 1,200원대를 방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물량 부담으로 인해 막기는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1,200원 붕괴를 막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등이 이 선이 확실히 뚫리면 이를 적극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은 아래쪽으로 1,195원까지 내다보고 위로는 1,202원 이상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0.43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이 독립기념일로 거의 거래가 없었으며 앞선 런던장에서 119.96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주 들어 연일 도쿄장에서 120엔대를 회복했다가 런던·뉴욕을 거쳐 119엔대로 소폭 하향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1억원, 2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1,789억원에 달한 순매수에 이어 이틀째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